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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잡담

[잡담]라섹 수술후 3일간의 고통

by 빽짱구 2008. 12. 29.

라섹 수술후 3일간의 고통

 

12월 26일 라섹수술을 하게되었다.

평상시 활동적이라 시력이 나쁨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때까지 수업시간을 제외하고는 안경을 착용하지 않았었다. 인상찡그린다고 선생님께 혼난생각도 난다.

 

20세가 되던해 안경을 착용하기 시작했는데, 새삶은 얻은거 같았다. 하지만, 활동적인 나에겐 불편함으로 남았고, 군대, 스키장, 수영장, 해수욕장 등등 항상 따라다니는건 안경과 불편함이었다.

 

거의 10년을 안경과 함께했다. 무테부터 두꺼운 뿔테까지..

그러던중에 평상시 친하게 지내던 동생이 라식을 하게 되었는데, 너무 행복해 하던게 아니던가?

라식/라섹에 평상시 관심이 있었는데, 이런나에게 큰용기를 주는 시기였다.

 

마침 병원이 살고있는집 바로 옆건물이라, 거리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다.

 

 

친한 동생이 라식을 한후 일주일후에 검사(검사는 무료)를 받아봤고, 라식/라섹 모두 가능하다고했다.

하지만, 난시가 심하고, 활동적인 나에게 의사선생님은 라섹을 추천해주었다. 라섹이 20만원정도 비쌌고, 수술하는 방법도 의사한테는 라식보다는 라섹이 쉬운듯 보여졌다. 하지만 수술이 쉬운건 의사입장이고, 그고통을 참는건 수술받는 당사자이다.

라섹이 통증이 심하다는 말은 여기저기 들어서 익히 알고있었지만, '그래봤자 3일인데 뭘~' 이란 생각으로 라섹을 선택하게 되었다.

 

의사말에 따르면 라식은 칼을 대고, 라섹은 레이저로 시술을 한다고 했다.

물론 라식에도 종류가 다양해서 칼을 대지 않고도 가능한 시술이 있지만, 전문적인 부분은 잘모르겠고, 각막이 얇은 사람은 라섹을 해야한다고 했고, 안정적인게 라섹이라고 했다.

 

라섹수술

 

수술날이 다가오고 26일과 29일 휴가를 낸후 오후3시에 수술예약을 했지만, 30분정도 준비후 3시30분경에 수술실에 들어갔다. 평상시 콘텍트렌즈도 못끼던 나였지만, 수술대 앞에서는 대담해졌다.

빨간불만 보면 된다는 의사말에 뚫어져라 빨간불만 보고있었다. 라섹수술환자들중에는 수술하는 과정이 눈으로 전부 보인다고 하던데, 나같은 경우는 왠 흰색만 보이던지.. 눈알이 없어진듯했다. 전기합선되는 '지지직'하는 소리도 몇번 나더니, 보조의사는 초를 재기 시작했다.. '15초남았습니다.. 10초 남았습니다...'

쥐도새도 모르게 한쪽눈 수술을 마치고 왼쪽 눈으로 넘어갔다.

왼쪽눈은 오른쪽 눈에 비해 수술시간이 더 짧은 느낌이었다. 다만 마취가 풀렸는지, 눈을 고정하는 고정대를 끼는데, 엄청아팠다.. 아프다고 했더니 안약으로 된 마취약을 마구 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초후에 다시 수술에 들어갔다.. 수술 할때는 통증이 거의 없었다.. 아니 기분 드러운것 빼고는 아예없다고 봐도 될듯하다.

 

수술을 마치고 눈을 뜰수가 없었다... 아니 눈을 뜨면 안될거 같아서 의사의 도움으로 그옆에 있던 회복실로 간후 누워만 있었다. 사실 30분정도 잠을 잔거 같다... 다른 여성 환자가 수술을 마치고 들어오고 나서 깼으니, 그환자는 코골고 잘도 자드만, 아프지도 않은건지.. 참 여자는 독하다는 생각을했다. 나중에 집에 갈때도 보호자 부축없이 얼마나 잘걷든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그여자가 신으로 보이기 까지 했다.

 

회복실을 나가는 순간 고통은 이미 시작되었다. (밤의 두려움)

 

금요일이라 와이프는 출근했고, 혼자 올수 밖에 없었다. 집이 옆건물이라 혼자서도 갈수 있을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수술전의 생각이고 수술후에는 혼자갈수 있다는 생각이 쏙 들어갔다. 그래서 회복실에 있는동안 보이지도 않는눈을 살짝떠서 전주에 라식을 한 동생에게 전화로 오라고 부탁했다. 회사가 가까워서 흔쾌히 와주겠다고 했다. 어찌나 고맙던지. 몇달후면 친구의 와이프가 될 동생이지만, 오래봐서 그런지, 부담이 없었다.

 

집에 도착하고, 와이프가 10분정도 후에 도착했다.

 

회복실에서 마취가 슬슬 풀리면서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수술후 30분~1시간 이면 통증이 느껴진다.

이미 밖은 어두워지고, 내눈은 아무것도 볼수가 없었다. 수술한 당일은 눈을 뜨면 안된다고 의사가 말했지만, 뜰수도 없었다. 눈은 굉장히 눈부신것같은 느낌과, 시림, 쓰라림등 말로 표현할수 없는 통증이 느껴졌다. 라섹에 고통이란것이 이런것이었단 말인가?.. 난 이미 라섹의 통증에 갇혀버린 상태였다.

누워는 있었는데, 너무 아퍼서인지 도통 잠을 잘수가 없었다. 간신히 잠이 들고, 깨면 정말 어둠이 두려울정도로 괴로웠다.. 이런건줄 알았다면 라섹수술을 하지 않았을것이다.

그렇게 하루를 너무 힘들게 보냈다.

 

라섹수술 2일째... 누가 내눈좀 뽑아주이소.

 

수술후 2틀째 되는 날이다. 사실 전날오후 4시쯤에 수술이 끝났으니, 시간으로 따지면 하루밖에 안되는날이다.

라식같았으면, 오늘 정상적으로 웃으면서 생활이 가능했을것이다. 전 주에 수술한 동생이 그랬다.

하지만 나는 웃음대신 울음만 나왔다, 눈물을 많이 흘려서 나의 눈커플은 최홍만의 꿀밤펀치를 정타로 맞은듯 엄청나게 부어있었다. 왼쪽이 유난히 아팠는데, 아픈눈일수록 눈물이 많이 나온다는걸 알았다. 이게 진정 나의 얼굴이라더냐..

TV도 못보고, 눈은 뜨지도 못하겠고, 왜이렇게 눈은 따갑고 아픈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라섹수술을 하는게 아니었다. 눈알을 뽑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며, 어찌나 아픈지 발을 동동 구르기까지했다.

군대있을때 화생방훈련때 발을 동동 굴렀던 기억이 있었는데, 그후 처음이다.

 

드디어 밤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술을 좋아해서 낮보다는 밤을 좋아하는 나였지만, 수술후 급 밤이 싫어졌다. 모두들 자는시간에 혼자서 이고통을 참고 있으려니, 누가나의 마음을 알아줄런지..

나의 마눌님이 없었다면, 정말 참기 힘들었을것이다.

 

간혹 잠이 들면 꿈에서도 아픈게 느껴진다..

라섹수술을 한 사람들에게 다시한번 묻고 싶다.. 진정으로 아프지 않았는지?

물론 사람마다 다르긴 하다지만, 본인 체질이 특유의 체질이 아니므로,  나와 비슷한 통증이 왔을거라 생각한다.

 

라식/라섹을 하는 사람들에게 다시한번 말하고 싶다 라섹할려면 통증을 꼭 이겨내시라고..

 

요즘에는 무통라섹이란 시술이 있어서 라식처럼 통증이 없다고한다..

나같은 경우 수술날짜가 잡힌후에 알아서, 일반 라섹을 했지만, 라섹을 할려고 하는분들은 꼭 가격대나 시술과정등을 꼼꼼히 알아본후 통증이 없는걸로 선택하길 바란다.

 

라식은 수술후 2~3일, 라섹은 4~5일 전까지 눈에 물이 들어가면 안된다고 했지만, 하루라도 머리를 감지않으면 근질근질해서 못참는 나이기에,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조심스럽게 머리를 감았다. 눈도 아픈데 머리까지 가려우면 이고통은 어찌참으리..

눈감고 하는 면도도 잊을수가 없다.

 

이날은 새벽에 한번도 잠을 안깬거 같다.

 

라섹수술 3일째... 답답함의 고통

 

3일째 되는 날이다.. 

전날에 왼쪽이 그렇게 아프더니 이제는 오른쪽이 굉장히 아팠다. 하지만 첫날과 2일째 되는날에 비하면 눈꼽에 낀때에 불과했다.

 

3일째에는 통증이 많이 없어졌다, 눈이 부시긴 했지만, 눈을 뜨는게 한결 수월해 졌다.

수술당일날에는 눈에 아무것도 넣지 않지만, 2일째 되는 날부터 넣으라고 준 안약 두개를 꾸준히 넣어서 그런지 참을만 했다. 염증생기지 말라고 넣는약 같았다.

통증은 많이 없어졌는데, 도무지 보는게 힘들어서 얼마나 답답하던지.

그래도 눈을 잠깐이나마 뜰수 있는게 얼마나 행복하단 말이더냐..

시력이 좋아지긴 한거 같았다. 마치 렌즈를 착용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라섹같은 경우 회복기간이 길어서 뚜렷하게 보일려면 최소 7일정도는 있어야 한다고했다. 수술전 오른쪽눈이 왼쪽에 비해 더 좋지 않았다. 그에 비해 오른쪽은 좋아진거 같은데 이상하게 왼쪽은 수술전과 비슷해보였다.

이거 이래도 되는건가? 혹시 머리를 감아서 그런가 ㅡㅡ

일단 참아보기로 하고 잠을 청했다.  잠잘시간에는 잠깐잠깐 따끔한것과 답답함 빼고는 불편한점이 없었다. 물론 잠도 잘잔거 같다.

 

라섹수술 4일째... 보이는 자의 여유

 

월요일이다. 수술한지 4일이 흘렀다.

어제 보이지 않던 왼쪽눈이 언제그랬냐는듯이 오른쪽 시력과 비슷해졌음을 알수 있었다.

하루하루가 좋아진다는 라섹수술의 마술인가? ㅋㅋ

 

수술후 병원에 꾸준히 내원해야하지만, 일요일이 끼여서 오늘 가게 되었다.

얼마만에 맡아보는 바깥공기더냐.. 음~~ 매연냄새.

신호등만 건너면 되는 바로 옆건물 병원. 오늘따라 유독 짧게 느껴졌다.

병원에 도착후 10분정도 기다린후 담당의사가 왔다. 이상한 기계에 눈을대고 후레쉬같은 불빛으로 눈을 살펴보더니, 수술부위가 많이 아물었다고했다. 시간상 내일(5일째) 보호렌즈를 빼야하지만, 오늘빼도 될듯보여졌다. 하지만 의사는 항상 안전한걸 택한다.

안전하게 내일 빼자고 하는거였다. 흐미~ 오늘까지 휴가인데, 내일 또 오전 반차를 써야겠구만, 이거 이러다 내자리 없어지는거 아닌지 몰라.. 할수없이 내일빼기로 하고 팀장님께 전화로 상황을 설명드렸다.

 

컴퓨터를 하는 직업이라, 소스가 잘 눈에 들어와야할터인데, 내일쯤이면 눈이 조금 불편한거 빼고는 컴퓨터는 할수 있을거라고 의사가 말했다.

 

그리고 워밍업할겸 집에서 포스팅을 하고 있다.

눈이 부시고, 아직 글자가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일주일 후에 내모습을 생각하면 정말 행복하다. 하지만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라섹수술.. 앞으로 살아온 날보다도 살아갈 날이 많을거라고 생각하고, 라섹을 결심했는데, 부작용없이 시력1.0이 나왔으면 좋겠다.

 

보호렌즈 빼는날. 라섹 5일째..

 

수술포함 5일째되는 날이다.! 오늘은 렌즈를 빼는날! 유후~~~ 렌즈를 빼면 좀더 잘보일려나?

렌즈를 빼는데, 마취안약을 넣어주었다. 혹시 이것도 아파서 일까? 여튼 넣어주니까 가만히 있었다. 렌즈빼는데는 양쪽 합해서 30초도 안걸렸다.

 

엇! 근데 이게 뭐지? 렌즈를 빼도 안보이는건 똑같았다.

그래~ 아직 5일밖에 안됐는데, 좀더 기다려보지뭐~

렌즈를 빼고 회사에 오랫만에 출근했다.. 역시나 한두명씩 찾아와서 안부를 묻고 갔는데, 나의 대답은 하나였다.. '아직 아무것도 안보여요'

아직까지는 너무 안보인다. 솔직히 말하면 수술전에 안경벗었을때보다 안보일때도 있다.. 라섹중에 단점이 각막혼탁이 올수도 있다는데, 이증세인듯했다. 포토샵으로 따지자면 가시안블러 0.8 정도는 준 느낌이다.

모니터를 계속보면서 일을 해서 그런지 눈이 너무나 피곤하다. 하루종일 인상만 쓰고있었다.(너무안보여서)

퇴근후 2호선 교대역부터 강변까지 눈을 계속 감고있었는데, 안보이는건 똑같았다.

이거 라섹수술 제대로 된거 맞아?

여러군데 검색을 해보니, 3개월정도 지켜봐야한다는 글도 있고, 일주일이 지나야 보인다는 사람들도 있고, 몇일 두고 봐야겠다.. 근데 일할때 너무 불편한데 어쩐다지..

 

오늘 알았는데, 왜 내가 수술한 안과병원에는 의사들이 전부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것일까?

 

라섹수술 2주후.. 좋은결과를 기대하며..

 

수술한지 2주가 되었다. 오랫만에 병원에 가서 수술후 처음으로 시력검사를 하였다.

사실 수술전에 난시가 너무 심했던 나였기에, 의사선생님도 수술을 한다고 해도 0.7정도 시력이 나올수 있고, 난시는 남아있을수 있다고 말했었다.

오늘 시력검사를 했는데, 아주아주 반가운 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수술이 생각보다 잘된거 같다는 의사의 말씀, 난시는 전부 없어지고, 시력은 1.0 정도 나온다는 것이 아닌가. 각막혼탁 증세가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모니터의 글자도 어느정도 선명하게 보인다.

시간이 좀더 지나면, 이런 부옇게 보이는 증상도 다 사라질듯하다.

마치 일반 TV 를 보다가 HD방송을 보는듯한 느낌이다. 3일간의 고통끝에 이런결과가 나와서 만족하고있다.

 

수술후 2주동안은 담배, 술을 하면 안된다고 한다. 왜냐면 염증이나 부작용이 올까봐 하는 말이다.

나같은 경우는 수술한지 2틀째 되던날에도 눈이 매우 아픔에도 불구하고 눈을 감고 담배를 피고, 술을 좋아하다보니, 1주가 안됐을때도 술을 마셨는데, 이런좋은 결과가 나왔다니, 의사선생님 말씀따라 운이 좋은경우와 수술이 잘되서 이런경우가 발생할수 있다고했는데, 이제좀 실감이 간다. 그래도 관리는 계속 해야할듯하다.

 

라식/라섹을 하는 분들께 전한다.

1. 두수술의 공통점은 수술할때는 절대 아프지 않다. 안약으로 된 마취약을 눈에 넣기 때문에 수술할때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수술할때 보이는 부분이 있어서 기분이 좀 드럽다(?)는 것과 마취풀리면 고통이 시작된다.

2. 라식은 수술한날만 마취풀린후 좀 아프며, 다음날 바로 정상생활을 할수 있고, 시력도 좋아진다. 하지만 라섹은 2~3일간은 많이 아프고, 시력이 서서히 좋아진다는거, 하루하루가 좋아지는게 느껴진다.

3. 몇일의 고통을 참고, 지금 2주가 지난후에는 언제 아팠냐는듯이 행복함만 남게 될것이다.

 

시력이 안좋은 분들 모두 자신감을 갖고 화이팅입니다.

 

추가

수술한지 1년정도 된거 같은데 현재는 좌우 1.5/1.5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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