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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잡담

[잡담]쪽팔리게 안타까운일

by 빽짱구 2007. 4. 26.
이글은 누군가가 실제 일어났던일을 옮겨왔습니다.

대학 동기중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다.

고민 끝에 사귀자고 고백을 했고 그애는 흥쾌히나의 여자친구가 되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여자친구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그날은 부모님이 외출을 하시기 때문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집이 비어서 놀러와도 된다고 했던 것이다.

정말 꿈만 같았고 너무 기뻐서 전날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그날이 나의 최악의 날이 될 줄이야...

딩동....약속시간에 꼭 맞춰서 여자친구집의 벨을 눌렀다.. 이쁜 그녀가 문을 열어줬다..

예상대로 혼자였다.. 절대 이상한 상상은 하지 말길 바란다..

그냥 그녀의 집에서 단둘이 시간을 보낼수 있다는게 너무 좋았다.

집구경도 하고 사진도 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난 배속에서..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아랫배에 이상한 기미가 있다는걸 감지했다.. 어제밤 먹은 피자가 이상했나?...

첨엔 별일 없으려니 했건만 시간이 갈수록 아랫배에 신호가 점점 강해졌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참을수 있을꺼야... 엉덩이 근육을 꽉 긴장시키고 사태가 진정되길 바랬다.

''어디 불편해?'' 여자친구가 물었지만 난 아니라고, 소중한 시간을 그것 때문에 허탕 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여자친구 집에서 실례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미지가 있지..어디서..

어느 순간 진정되는 듯 하면서도 아랫배의 신호는 주기적으로 반복榮?. 얼굴이 굳어진다..

엉덩이 쪽에 약간의 경련도 일어난다... 하지만 태연한 척 여자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약간의 웃음이 있었고 그 순간의 방심을 틈타 약간의 가스가 밀려나왔다..

퓌쉬~~~젠장..예상대로 냄새 열라 지독했다.. 절라 쪽팔렸다.

여자친구는 고맙게도 모른척해 줬지만... 얼굴이 약간 일그러 지는걸 봤다..아띠..

이렇게는 더 이상 안되겠다 생각하고 여자친구에게 말했다. ''나 이만 갈께..급한 일이 있어서.....

''왜? 온지 얼마나 됐다구 벌써 가?'' 여자친구의 만류에 조금만 더 참아볼까..하고

다시 앉았는데..찌리릿..등뒤의 척추를 타고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워메..갑자기 배속에 요동을 친다..

아띠...갑자기 한계에 도달했다.. 참을수 없을꺼 같았다..아띠

''저기....'' // '' 응''... // ''화장실이 어디에..''

젠장 여자친구가 슬며시 웃는다..스타일 완전히 구겼다...

''저쪽에 있어..괜찮아..''

뭐가 괜찮다는 거야....쪽팔리게시리... 일어서서 화장실 까지 가는것도 정말 힘들었다...

초인적인 힘으로 엉덩이를 꽉 조으고 있었지만 터져나오는 가스를 막을수는 없었다..

일어서면서 뽕....윽..젠장....이상한 폼으로 두발짝 가다가 뽕.. 으씨....다시 총총걸음으로 세발짝 가다가

뽕..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뽕....뽕...뽕....여자친구가 도데체 어떻게 생각할까...

드디어 화장실에 도착했고 문을 닫고 변기에 앉자 마자 뿌지지지지지직... 소리도 참 컸다...

.집 전체에 울리는거 같았다.. 배출의 시원함을 느끼기도 전에 걱정이 되었다. 저 문을 열고 어떻게 나가

지....아쒸.. 스타일 완전히 구겼네...아냐...이건 인간의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야...별거 아냐....

이해해 줄꺼야...이렇게 나를 타이르며 뒷처리를 한후 물을 내렸다..

순간 나는 나의 눈을 믿을수가 없었다... 물을 내렸으면 쏴~~~하고 내려가야 정상 아닌가?...

물이 더 차오르는건 뭐야....이건..말도 안돼..이게 뭐야....다시한 번 물을 내렸다..부글부글..물이 더 차오

른다... 설마....ㅜㅜ.....막힌건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오.... 신이시여..저를 차라리 죽여 주십시오'' 아무리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도 해결책이 없다...

말도 안돼는 상황이었다. 마지막 일말의 희망을 걸고 다시한번 물을 내렸다...

역시 안되는 놈은 끝까지 안된다.. 물이 차오르더니 결국 조금 넘치고 말았다..

냄새가 진동을 한다...얼른 휴지로 바닥에 넘친 그 물을 닦아냈다...하지만 그게 다였다...

더이상 뭘 어떻게 할수 있을까.. 한 30분을 화장실에 멍하니 서서 변기를 바라보았을까...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여자친구의 목소리가 들린다.. ''야 뭐해? 괜찮어?''

''응....잠시만...'' // ''알았어...천천히 해...''

그땐 이보다 더 나쁜 상황은 있을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더 나쁜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딩동~~누구세요~~~난 내가 잘못들었기를 간절히 빌었다.

하지만... ''어머...아빠...왜 벌써 오셨어요..?''

굵직한 목소리가 들린다.. ''응 일이 그렇게 되서 좀 일찍 왔다''

눈앞에 캄캄하다...세상이 빙글빙글 돈다... 다시 굵직한 목소리가...

''근데 이건 누구 신발이냐?'' // ''네...저기..제 친구가 놀러왔어요...''

''그래? 어딨는데?'' // ''지금 화장실에 있어요...좀있으면 나올꺼에요.''

내가 어떻게 나가..여기서...아.....눈물이 났다... ''저 변기속에 물을 다 마셔버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바가지로 퍼서 세면대에다 버릴까..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건더기는 어떻하고....

''건더기는 주머니에 넣어 갈까'' 참...어이가 없었다...그러길 다시 20분... 그 굵직한 목소리가 다시 들린

다. ''아빠도 화장실 써야 되는데 친구가 안 나오네..''

''그러게요...쟤가 왜저렇게 오래 걸리지...'' 노크소리가 들린다..

''이보게 괜찮은가?'' // ''네....넵......안녕하세요..괜찮습니다....잠시만요.''

딩동~~~누구세요~~~~~~이제 볼장 다 봤다... 어머님까지 오셨나 보다....

''엄마도 일찍 오셨네...'' // ''그래...누구 집에 와있니?''

''네...친구요....'' 10분뒤 다시 아버님이 물으신다.. ''자네 정말 괜찮은가?''

아버님도 급하시긴 급하신가 보다... 언제까지 여기서 이럴수 없다... 별 다른 방법이 없다..

마지막으로 신을 원망하면서 문을 찰칵 열고.. ''저기요...변기가 막혔는데요..''

진짜 죽고 싶을만큼 쪽팔렸다....어머님 말씀이 들린다.. ''이런...또 막혔어...''

''그러게 여보 저거 갈아야 된다니깐요...'' 아파트 경비아저씨, 관리아저씨가 올라오셔서 보시고는..

''제대로 막혔네...'' 하시고는 펌프질을 하신다.. 여자친구가.. ''어머..어떻해.'' 하면서 구경하고 있다.

냄새가 이제 집 전체에 진동을 하는거 같다... 나는 부모님께 인사도 못드리고 죽을죄를

진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서 있었다... 아버님은 옆 집에서 볼일 본다고 가셨다고 한다....

관리아저씨가 10분에 걸쳐 고투를 하시더니 드디어 물이 내려갔다...하지만 펌프질을 하는동안

바닥이며 벽에 튀었던 물들은 정리해 주지 않고 그냥 갔다. 어머님께서 청소를 하실려고 하자...

''아닙니다 어머님..제가 하겠습니다..''하고는 눈물을 흘리며 화장실 청소를 했다....

여자친구가 ''도와줄까?'' 했지만 거절했다. 그렇게 청소를 끝내고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여자친구 집을 뛰쳐나왔다.집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울다가..웃다가...울다가..웃다가...모두들

실성한 사람인줄 알았을 것이다. 그 일이 있은 후 여자친구를 한동안 피해다녔다.

얼굴보기가 너무 민망했다.. 하지만 그래도 여자친구는 나에게 찾아와서 아무일도 없었던거처럼

대해주고 이 일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정말 고마웠고 그 후로 더욱더 여자친구를 사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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